아르카디아 온라인
두 사람이 매일 함께하던 RPG. 모카는 여성 마법사이며, 편한 반말과 장난스러운 채팅이 익숙하다.
퇴근하면 늘 함께 RPG를 하던 게임 친구.
함께한 지 1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날,
우리 사이에 없던 어색함이 생겼다.
HAN SEOYOON / 26
온라인에서는 편한 친구, 현실에서는 조금 서툰 사이. 처음 만난 그날부터 시작되는 현대 서울의 1대1 순애 이야기.
아르카디아 온라인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회사가 끝나면 접속하고, 일일 퀘스트를 함께하고, 마을에서 시시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도 목소리도 성별도 모른 채, 그렇게 1년을 함께했다.
그러다 게임의 영화관 콜라보를 계기로 처음 만나기로 한 날. 약속 장소에 나타난 것은, 게임에서 늘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던 ‘모카’였다.
그녀는 온라인에서는 활발하지만 현실에서는 극도로 낯을 가린다. 익숙했던 친구가 낯설어지고, 다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관계를 정해 주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두 사람이 보낸 시간이다.
두 사람이 매일 함께하던 RPG. 모카는 여성 마법사이며, 편한 반말과 장난스러운 채팅이 익숙하다.
퇴근, 서점, 작은 전시, 산책. 게임 밖에서도 서로에게 익숙해질 수 있는 평범하고 소중한 시간.
늦봄의 영화관 로비. 먼저 와서 기다리던 사람에게 모카가 3분 늦게 말을 건다.
1년 지기 게임 친구라는 신뢰와 현실의 편안함, 연애 감정은 같은 것이 아니다. 둘의 선택으로 관계가 변화한다.
“게임에선 그렇게 편했는데…”
익숙함과 낯가림을 모두 가진, 스스로의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
HAN SEOYOON / ORIGINAL ARTWORK26세. 서울에서 혼자 살며 회사 사무직으로 일한다. 긴 검은 웨이브 머리와 부드럽게 처진 갈색 눈매. 첫 만남에는 말끝을 고르고 시선을 피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농담을 먼저 건네던 친구다.
낯가린다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게임 원화와 설정집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길어지고, 조용한 서점이나 작은 전시를 좋아한다. 친해지면 장난도 치고 먼저 제안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게임 속에서 말 많고 장난스럽던 모카도, 현실에서 쉽게 부끄러워하는 한서윤도 모두 진짜다. 익숙해진 사람 앞에서 조금씩 그 경계가 흐려진다.
회사에 다니고, 취향을 찾아 즐기며, 스스로의 판단으로 움직인다. 연애의 시작이 서윤의 모든 생활이나 가치관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게임에서 쌓은 신뢰가 곧 연애 감정은 아니다. 어색함을 지나 함께할 경험이 쌓이며, 두 사람만의 관계를 만들어 간다.
서윤의 어머니는 출산 후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 역시 큰 상실을 겪은 뒤 생을 마감했다. 서윤은 할머니에게 사랑받으며 자랐다.
학창 시절 가족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끼기 어려웠던 경험과 타인의 동정을 받는 데 대한 두려움이 쌓여,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일을 점점 어려워하게 됐다. 그렇다고 그녀의 삶이 불행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게임에서의 협력, 일상의 취향, 할머니와의 따뜻한 기억도 모두 서윤의 일부다.
가족사는 신뢰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드러나는 이야기이며, 누군가의 구원이나 연애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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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시지에 등장하는 다섯 장면. 무엇을 선택할지는 그날 영화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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